루지에로 리치 (Ruggiero Ricci 미국, 1918- ) “그는 모차르트 이래로 가장 놀랄 만한 음악 천재다.”

1932년 루지에로 리치의 베를린 데뷔 공연을 본 뒤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이미 어릴 적부터 유명인사의 관심을 끌던 리치는 미국에서 태어나 교육 받은 대표적인 연주가로 음반보다는 콘서트 연주가로 많은 활약을 해 왔다. 실제로 첫 녹음을 시작한 것은 1938년이지만 그의 음반이 다른 연주가에 비해 많지가 않음을 감안할 때, 그가 녹음보다는 연주회에 비중을 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5세에 바이올린 활을 처음 쥔 리치의 음악수업은 루이스 퍼싱거의 가르침 아래 빠른 진전을 보게 되고, 10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성공적인 리사이틀을 벌인 이후 전문적인 콘서트 연주가로 인정받게 된다. 퍼싱거외에도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추천으로 쿨렌캄프의 지도를 받기도 한 리치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의 군복무 후에 가진 무반주 바이올린 콘서트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칠 줄 모르는 연주가로서의 재능은 제자 양성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이미 인디아나 대학과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교편을 잡았고, 현재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의 교수로서 젊은 연주가를 가르치고 있는 그의 활동은 90년대에도 이루어지고 있는 음반 녹음과 함께 성공적인 음악인의 한 예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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