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9일 오전 12:04
<기도>
2015. 01. 09 주님 공현 후 금요일
루카 5,12-16 (나병환자를 고치시다)
예수님께서 어느 한 고을에 계실 때, 온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예수님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렇게 청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나병이 가셨다.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에게 분부하시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하셨다. 그래도 예수님의 소문은 점점 더 퍼져,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모여 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
<기도>
‘제가 원하기에 당신은 …’
이렇게 기도하지 않으렵니다.
당신의 자리에 내가 앉고
나의 자리로 당신을 끌어내리는
오만과 불경으로
당신과 나의 거룩하고 순결한 관계를
스스로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
‘당신이 하실 수 있다면 …’
이렇게 기도하지 않으렵니다.
당신을 시험하여
나를 불신을 늪에 빠지지 않게 하고
때론 당신을 무기력하다 욕하면서도
당신께 한없이 의지하고자 하는
나약하고 헛된 인간적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당신이 하고자 하시면 …’
언제나 어디서나 이렇게 기도하렵니다.
옳고 선하고 아름다우신 당신이
이미 이루시고 앞으로 이루어주실
모든 것 안에서 당신의 뜻 헤아리며
당신의 소박하지만 귀한 도구가 되어
나를 통해 당신을 드러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