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1일 오전 11:17
상지종 신부님 복음 묵상
<누군가를 만나 함께 하는 까닭은>
2015. 02. 21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루카 5,27-32 (레위를 부르시고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 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누군가를 만나 함께 하는 까닭은>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하는 까닭은
내가 누군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두 가지가 섞여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말이지요.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내가 중심이 됩니다.
이해받기를 원하고
도움받기를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은
내게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나의 필요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이 중심이 됩니다.
이해하고 싶고
도와주고 싶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지금 그 자리에 있음만으로
그 사람은 나에게 소중합니다.
나와 무관하게 그 사람은
나와 같은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홀로 살 수 없는 부족한 나이기에
두 가지의 만남이 모두 필요합니다.
하지만 나에게 어떤 만남이 더 소중한지,
나는 어떤 만남을 위해 애쓰고 있는지
가끔씩이라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 가운데
보잘것없는 나부터
조금씩 조금씩
‘나를 위한 만남’에서
‘너를 위한 만남’으로
몸과 마음을 움직일 때에
나로 말미암아
내 옆에 있는 한 사람이 움직이고
그 사람을 통해
또 누군가 아름답게 변화되어
사람 사는 세상에 서서히
‘나눔, 베풂, 섬김’이 넘쳐나고
사람 사는 세상은 그만큼
살 맛 나는 곳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