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15년 6월 12일(예수성심대축일) 상지종신부님

별osb 2015. 6. 12. 16:49



요한 19,31-37 (군사들이 예수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다)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또 다른 성경 구절은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


사제는
하늘빛을 땅에 드리우도록
땅기운을 하늘에 들어높이도록
그리하여 하늘과 땅을 곱게 잇도록
부르심 받음 사람입니다.
사제는
여린 마음과 작은 몸으로
하느님께서 만드신 온 세상 보듬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제 한 몸 추스르기 버거워도
하느님 사랑담은 함께 사는 세상 가꾸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안락하고 평화로운 제 울타리 허물고
하느님의 아픔과 슬픔 가득한 세상 담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홀로 거룩함의 꿈에서 깨어나
추한 것 정케 하고자 온 삶 던지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하느님 손길 닿은 세상 모시되
세상에 가린 하느님의 작은 이 품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제는
제 살기 위해 벗을 희생시키지 않으며
벗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죽으라고
부르심 받은 사람입니다.
사람이기에
약하고 추하고 부족한 사람이기에
주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부끄럼 없이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나설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시기에
온 몸과 마음에 상처 가득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첫 순간부터 끝 모를 마지막까지
앞서 가시고 함께 하시기에
용기 내어 한 걸음 내딛는 이
주님의 사제입니다.

<의정부교구 송산본당 상지종 신부>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임을 당한 사실은 가장 큰 사랑의 증표(기적)이며, 복음서 저자가 이야기한 모든 기적의 정점이다. 피는 죽음을 상징한다. 물은 생명을 주고 사람을 살리시는 성령을 상징한다. 예수께서는 당신 죽음으로써 우리에 게 생명을 가져다주셨다. 이 기적을 깨닫고 증거하는 일은 결정적인 문제다. 이 기적을 통해서만 인류의 역사는 형제애에 넘치는 자유로운 사회를 이루어 완성에 이르게 된다. 그리스도인은 예수께서 가져다주신 생명을 믿음으로써 당신이 시작하신 해방 사업을 계속하게 된다.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유다인들이 파스카 잔치를 벌이기 위하여 어린 양을 죽이던 순간에 돌아가신다. 예수님야말로 온 인류를 하나 되게 하 기 위하여 희생된 참된 어린양이시다.
예수께서는 다른 두 사람보다 먼저 숨을 거두신다. 이는 그 누구도 당신에게서 생명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당신 자유의지로 목숨을 바치 셨음을 가리킨다. 예수께서는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은 참된 어린양 이시다.
예수께서 행하시는 기적의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을 믿게 하는 데 있다.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는 당신이 죽임을 당하신 위대한 기적을 직접 눈으로 보고 믿고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