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루카 6,12-19(열두 사도를 뽑으시다) 2015.10.28 복음묵상/ 상지종신부님

별osb 2015. 10. 29. 11:42


루카 6,12-19(열두 사도를 뽑으시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열두 사도가 뽑힙니다

아버지와 갈림 없이 하나인
예수님께로부터

거룩하고 평화 가득한
하느님의 기운 넘치는 산에서

영광스럽게 뽑힌
열두 사도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는
예수님과 함께

아픈 사람들이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이
더러운 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사람답지 못한 삶을 강요당한 사람들이
얽히고설켜 커다란 무리가 되어 살아가는
산 아래 거칠고 메마른 땅에

그리스도인으로 세례를 받습니다

속된 세상의 게걸스러움과 더러움
말끔히 씻어낸
티 없이 거룩하고 깨끗한 성당에서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과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요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도로
우리를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당신이 먼저 세상 깊숙이 들어가시고
우리에게 따르라고 하십니다

열두 사도를 뽑으신 후
그들과 함께 그들보다 앞장서서
아픈 이
굶주린 이
고통 받는 이
억압받는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오셨듯이

열두 사도는 있었습니다
예수님 곁에 예수님과 함께

비록 인간적인 두려움에
주님의 십자가 여정을 피했지만
마침내 주님을 따라
순교의 길을 걸었습니다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과 함께 해야 할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입니까
우리는 과연 지금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있습니까

<의정부교구 교하성당 상지종 신부>


예수께서는 열두 사도를 선택하신다. 열두 사도는 당신이 만드시는 새로운 공동체의 핵심이 된다. ‘사도’라는 낱말은 예수께서 당 신 사업을 계속 이어받도록 ‘파견하신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도들을 선택하기 전에 예수께서는 밤을 새워 하느님께 기도를 바치신다.
이 기도는 사도들을 선택하실 권한이 하느님께 있음을 보여 준다. 그 다음으로 열두 사도 이름의 목록이 나온다.
그 가운데 유다 이스카리옷은 다음에 배반자가 된다고 말한다. 유다는 정말 그렇게 된다.
예수님의 말씀과 활동을 계속하도록 선택된 사람들 가운데서도 자기의 사명을 배반하고 예수님의 계획에 반기를 들고 나서는 자가 있을 수 있다.
그런자들은 교회사 속에서도 계속 나타났다. 그래서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지도자들에 관하여 비판정신과 분별력을 지녀야 한다. 그 경우 분별기준은 똑같다.
즉 그 기준은 과연 공동체 지도자가 예수님의 실천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데 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인 또는 공동체의 믿음을 끊임없이 되돌아보는 일이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와 우리 공동체를 통하여 예수님의 말씀과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다. 명칭이나 겉모습이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우리도 누구나 유다 이스카리옷이 시작한 배반을 되풀이하는 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