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천주교회의 단점
저처럼 교회의 단점이 잘보이는 신자가
꼭!꼭!꼭! 보시길 바랍니다.
3. 때로는 교회 내의 안 좋은 모습 때문에 교회를 떠나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느 중년 가장은 교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고 강한 회의를 느끼고 교회를 떠날 생각까지 했지만, 미사 중에 깨달음을 얻어 그 유혹을 극복했다는 체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
“세례를 받고 2년쯤이었는데 세례를 받을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교회에 대한 불만들이 신앙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되면서 보이기 시작했다. 주위의 천주교 신자들의 모습, 공동체의 불합리한 행태, 성경 말씀과는 너무 다른 교회 현실 등을 보면서 조금씩 실망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견디기가 힘들어졌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나의 인내심이 무너진 것은 어떤 신부님에게서 보이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 때문이었다.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제는 천주교를 떠나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그런데 막상 떠난다고 하니, 어디로 갈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가 막막했다. 그 순간 이럴 때일수록 하느님께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은 참으로 성령의 인도였다. 교회의 모습이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하느님만은 완전하신 분이니 이 문제를 놓고 하느님과 의논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그래서 떠난다는 결정을 잠시 보류해 두고 주일 미사에 참여하던 어느 날, 영성체를 하고 돌아오는데 내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네가 이제 내 교회의 단점을 이야기하느냐? 너를 여기까지 성장시켜 준 것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내 교회의 단점을 너에게 보여 준 것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그것은 모두 내가 한 일이다. 너에게 그것을 보여 준 이유는 내 교회를 욕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위해 일하라는 뜻이다.’ 성령께서 들려주신 그 말씀에 나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교회를 새롭게 하려고 나를 부르고 계셨구나. 그런 순간에 오히려 욕하면서 떠나간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뜻하신 바가 아닐 것이다.’ 그날부터 교회의 비판이나, 떠난다는 생각은 다 집어치우고, 내가 그런 교회를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생각했다. 교회의 단점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특별한 은혜였기 때문이다. 그것을 깨우쳐 주신 성령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전문석,「깨우쳐 주고, 이끌어 주고」,『생활성서』 2012년 8월호, 82-83쪽)
악의 세력은 그럴 듯한 핑계를 대면서 우리를 주님과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교회 안에서 잘못된 점이 눈에 띠면 악한 세력은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이런 교회에서 무엇을 더 바랄 것이 있느냐? 시간과 노력, 낭비하지 말고 떠나가서 편하게 살아라.’ 반면에 교회의 어둔 모습이 보이더라도 ‘나도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다. 나를 통해서도 교회가 새롭고 거룩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성령을 통해 전해지는 주님의 목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