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스크랩] 11. 10 금요일묵상

별osb 2017. 11. 10. 14:45
11월10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복음: 루가 16,1-8 약은 집사 
 
오늘 복음에 나오는 집사는 교활한 사람이었다. 노예이기는 하였지만, 주인의 큰 재산을 관리하는 책임을 맡아 일했던 사람이었다. 오늘 복음의 집사는 자기가 맡은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면서 횡령을 하고 있다. 그런데 청지기뿐 아니라 빚진 사람들 역시 교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지주들에게 지불되는 빚이란 흔히 임대료를 말하는데 그것은 돈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나는 소출로 지불되었다. 
 
이 때 주인은 자기의 부정을 알아차리고 이제 자기를 해고하겠다고 통고한다. 그래서 그는 그야말로 기발한 생각을 해낸다. 그는 장부를 조작하여 빚진 자들에게 실제로 빚진 액수보다 훨씬 적은 액수로 고쳐 쓰게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두면 자신에게 해고라는 최악의 불운이 닥치더라도 빚진 자들에게서 자기가 또 받아낼 수 있는 좀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러한 처사에 주인은 충격을 받았지만, 그 약은 청지기의 교활한 처사에 감탄을 하며 그 집사를 칭찬하고 있다. 여기서는 그들이 세속적인 삶을 위해서 얼마나 교묘한 수단 방법을 짜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약은 집사의 비유는 중요한 가르침이 있다. 즉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는 이 청지기와 같이 다가올 하느님의 나라를 준비하면서 오늘을 잘 살아야 한다는 종말론적 가르침이 담긴 말씀이다.  
 
세상의 이익을 위해서 이들이 이처럼 갖은 재주, 갖은 꾀를 다 동원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들 자신은 우리의 영적인 삶을 위해서 무엇을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즉 사람들이 현세적인 이익을 위해서 돈이나 부귀영화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만큼 하느님과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노력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영적인 삶, 신앙생활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집사가 횡령을 하고 사기를 쳐가면서 준비한 그래서 그토록 안전을 보장받으려는 삶은 언젠가 끝나고 말 삶이다. 그러니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겠는가? 우리의 육체적인 삶을 위해서 노력하는 바와 같이 우리의 영적인 생명을 위해서도 모든 노력을 다 할 수 있는 삶을 노력하여야 한다. 
 
우리도 언젠가는 하느님 앞에 우리가 책임을 갖고 관리하던 우리 자신의 집사 일에 대한 셈을 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 셈을 바치는 날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날에 대비하여 언제나 준비되어있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항상 깨어있는 삶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다면 우리는 주님께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항상 지금 여기에서부터 구원을 체험하고 그 구원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할 수 있는 삶이 되도록 그래서 우리도 그만한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하여야 우리가 맡은 집사 일을 잘 하는 것이다. 언제나 깨어있는 삶을 살도록 하자.  
 

사제조욱현      토마스신부 묵상글
 https://story.kakao.com/dami3399/KInbTR2wfGA



11월 10일 금요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루카복음 16장 1~8절 “그 정직하지 못한 청지기가 일을 약삭빠르게 처리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


우리 인간이 지닌 최대 약점 가운데 하나가 ‘자신의 죽음’을 자주 잊고 지낸다는 것이라지요.

매일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사고들, 대규모 천재지변으로 인한 막대한 인명피해 앞에서도 우리는 그저 강 건너 불 보듯 바라만 보지 우리 자신의 죽음과는 연결시키지 않습니다. 애써 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죽음이란 것은 실체가 보이지는 않지만, 너무도 우리와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회의 차 지방에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도중에 대형교통사고를 당한 몇몇 사람들을 봤습니다.

구급차는 요란한 신호를 울리며 황급히 어디론가 달려가더군요. 사고의 흔적을 봐서 한 영혼은 이미 육신을 떠나가고 있었으리라 여겨졌습니다. 내게는 아직 멀었으려니, 나는 아직 젊으니 그런 일이 없겠지, 라고 우리는 늘 생각합니다. 그러나 천만에요, 하느님께서 ‘이제 그만, 이쯤이면 됐다’ 한 말씀만 하시면, 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사람도 어쩔 수 없습니다. 아쉬움을 접고 길을 나서야만 합니다. 나이가 많건 적건, 재벌이든 거지든,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따라나서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공금을 유용한 부정직한 청지기가 해고됩니다.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사람, 분위기 돌아가는 것을 즉시 파악할 줄 아는 약삭빠른 사람이었기에 나름대로의 차선책을 찾습니다. ‘당장 해고’라는 전격적인 조치 앞에 청지기는 실직후의 대책을 찾습니다.

고단수였던 청지기였기에 인수인계를 위해 주어진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름대로의 방책을 마련했습니다.

주인 모르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 많은 빚을 탕감해줍니다. 공금유용에 이은 또 다른 범죄인 ‘공문서 위조’, ‘직위남용’이라는 추가 범죄를 저지릅니다.


청지기의 얄미운 행동은 극에 달했지만 주인은 오히려 그 약은 청지기를 칭찬합니다.

예수님께서 약은 청지기의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려는 교훈은 무엇이겠습니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남의 재물을 ‘삥 뜯어내라’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늘 약삭빠르게 남보다 한발 앞서 투기하고 한몫 단단히 잡으라는 가르침 역시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약은 청지기의 간교한 계책, 교묘한 수단을 칭찬하신 것이 절대 아닙니다.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우리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약은 청지기의 행동을 보고 배우라는 말씀입니다.


청지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했습니다. 자신이 해고되면 살길을 찾기 위해 최선책을 찾았습니다. 세속의 자녀들이 건강과 부와 명예와 학력을 추구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눈물겹기만 합니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치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사람들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씁니다.

눈만 떴다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경비를 절감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부추길 것인가?

어떻게 하면 경쟁사보다 우위에 설 것인가?’ 만을 생각합니다.

구원을 얻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눈을 높이 들어올려 구원에 더욱 마음을 쓰는 빛의 자녀가 되길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사제양승국  스테파노신부묵상글


11월10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루카 16, 1-8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라"  <소통에도 밑천이 있어야한다>
          
‘포프리쇼’의 김창옥 교수의 아버지는 청각장애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그것을 매우 부끄럽게 여겼다고 합니다.
돈은 절대 집에 안 가져다주고 술과 도박으로 사회에 환원하시는 분이셨고, 그래서 어머니와 자주 다투셨는데 폭력도 사용하셨습니다.  
 
김창옥 교수는 아버지를 싫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이 앉아있으면 어색해서 먼저 자리를 뜨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드니 자신도 아버지와 소통을 하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김 교수 강의 주제는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전화를 드려도 귀가 잘 안 들리시니, “어, 그래 창옥이냐? 끊어라. 전화세 많이 나온다.”라는 말씀이 전부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말씀이, “그래 전화 해 주어서 고맙고, 너나 건강해라. 우리는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라는 말씀으로 들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색한 관계가 편안해지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아버지에게 ‘용돈’을 드리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집에 갈 때마다 용돈을 드리니 너무 기뻐하시더랍니다.  
 
어느 날은 공항까지 배웅 나오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일은 생전 처음 겪어본다고 하였습니다.
예전엔 그렇게 크고 무서워보이던 아버지의 작은 체구와 쳐진 어깨를 보며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얼른 용돈을 드리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버지가 떠나시지 않고 자신을 바라본다는 생각에 자신도 뒤를 돌아보셨다고 합니다.
그 때 아버지는 아들은 보지 않고 봉투에서 돈을 꺼내어 세고 계셨습니다.  
 
저도 이것을 조금은 이해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제가 신학교 가는 것을 그렇게 반대하셨습니다.
지금은 사제로 사는 저의 모습을 매우 좋아하십니다.
왜냐하면 용돈을 드리기 때문입니다.  
 
돈이란 것이 내가 가지고만 있으면 죽음의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남에게 베풀 때는 소통의 약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김창옥 교수의 어머니도 말로는 “너 쓸 돈도 없을 텐데 왜 자꾸 이런 돈을 부치냐?” 라고 하시지만, 전화를 끊고는 딸들에게 전화해서,
“야, 이것들아. 창옥이는 이렇게 용돈 자주 주는데 너희들은 뭐하는 거냐?” 하며 자랑하신다고 합니다.  
 
모든 관계에는 제물이 필요합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물을 마련해야합니다.
부모님을 위해서는 용돈을,
조상들을 위해서는 제사상을,
애인을 위해서는 신상 핸드백을,
내 자신을 위해서는 맛있는 음식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약삭빠른 청지기를 칭찬하십니다.
그러면 우리도 청지기처럼 주인의 재산을 유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와 같이 살면 안 된다는 말씀일까요?  
 
오늘 복음을 잘 이해하려면 오늘 복음 다음 구절을 읽어보아야 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그러니까 주인을 속이더라도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재산이 부정한 재산이라도 그것을 이용하여 친구를 사귀라고 하시는 말씀인 것입니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한데
그것이 부정한 돈이라도 상관없다는 말씀입니다.
더러운 돈으로라도 친구를 사귀라고 하신다면
하늘나라에서 나를 맞이할 친구를 사귀어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를 아실 것입니다.
독일군 점령지인 폴란드의 크라코프. 기회주의자인 오스카 쉰들러(Oskar Schindler: 리암니슨 분)는 폴란드계 유태인이 경영하는
그릇 공장을 인수하러 도착합니다.  
 
그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나찌 당원이 되어 SS요원들에게 여자, 술, 담배 등을 뇌물로 바치며 갖은 수단을 동원하게 됩니다.
인건비 한 푼 안들이고 유태인을 이용하면서 부당한 이득을 취합니다.  
 
그러나 쉰들러도 자신의 눈을 통해 나치의 살인 행위들을 직시하게 됩니다.
그러한 쉰들러의 현실 직시는 마침내 그의 양심을 움직이고 유태인을 강제 노동 수용소로부터 구해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들 일명 '쉰들러의 유태인들'을 어떻게 구해낼 것인가였는데 노동수용소 장교에게 뇌물을 주고 구해내기로 계획을 잡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을 독일군 점령지인 크라코프로부터 탈출시켜 쉰들러의 고향으로 옮길 계획을 하고, 스턴과 함께 유태인 명단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한 모든 계획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마침내 1,100명의 유태인을 폴란드로부터 구해내게 됩니다. 
 
그는 적어도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았건, 또는 나라의 법을 어겨가며 사람의 생명을 구했건 하늘나라에는 좋은 일을 한 것은 잊히지 않고 남아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유태인들이 그를 하늘나라에서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이 그를 지옥에 보내려도 해도 그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간청하여 그가 지옥에 가지 않게 될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저희가 어렸을 때 부대 철창 밑으로 들어가 부대 철거를 하고 사용하던 카페트 쌓아놓은 것을 빼내어 그것을 팔아 저희에게 자장면을 사 준 기억이 납니다.  
 
부정한 돈임을 그 나이에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자장면 하나 사 줄 수 없는 가난한 형편에 미군들이 쓰던 중고 카페트를 철창 밑으로 빼내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저희를 위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물론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는 안 되겠지만, 혹 그런 돈이 있더라도 친구를 사귀는데 사용합시다.
많은 친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때, 우리는 기쁨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원교구       사제전삼용       요셉신부 묵상글
 https://story.kakao.com/dami3399/dZYDZUpwFf0
출처 : ALMA ART 가톨릭문화원
글쓴이 : 천주의 성 요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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