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1주간 월요일 / 이영근수사님
마태 5, 38-42(연중 11주 월)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 5,39)
오늘 <복음>은 지난 토요일 <복음>에 이어, 다섯 번째의 새로운 의로움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는 ‘악인에게 무관심 하라’, ‘악인을 피하라’, ‘악인에게 대처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여기서, “맞서다”는 말의 원어의 뜻은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것이든,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응수이든, 일일이 맞대응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맞서지 말라’기보다 ‘맞대응하지 말라’는 의미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곧 ‘똑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하지 말라’, ‘폭력으로 맞대응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왜 악인에게 맞대응으로 맞서지 말라고 하는 걸까?
사실 악과 맞대응 하다보면, 자신도 악에 물들어버리기 일수 입니다. 사실, 악을 악으로 맞서는 것은 악을 이기는 방법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에서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이는 악이나 악인에게 맞서기보다, 악 가운데서도 주님을 찾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는 말씀하십니다.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가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마태 5,40-42)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 5,39)
주님! 맞서지 않게 하소서! 대적하거나 앙갚음하지 않게 하소서. 한쪽 뺨을 치면, 다른 쪽 뺌을 돌려 대게 하소서. 자신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고 선을 행하는 것이 이기는 길인 까닭입니다. 당신께서 처벌할 권한이 아니라, 사랑할 권한을 주신 까닭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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