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 이영근수사님
“하늘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올리는 것에 비길 수 있다.”
마태 13, 47-53
우리는 <마태오복음> 13장에 나오는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에서, 마지막 일곱 번째인 “그물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하늘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올리는 것에 비길 수 있다.”(마태 13,47)
사실, 그물 속에는 “온갖 것”이 한데 섞여 있습니다. 마치 밀밭에는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듯이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물이 가득 차면, 어부들이 그물을 해변에 끌어올려 좋은 것은 추려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 버린다.”(마태 13,48)
“세상의 끝날”이 오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밀밭에서 가라지를 따로 뽑아 묶어서 불에 태워버리고, 사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바다에 생명의 물을 부어주시어 우리를 살게 하시고, 욥은 자신을 찾아와 충고하는 친구(빌닷)에게 말합니다. “모르겠는가? 나를 이렇게 억누르는 이가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나를 덮어씌운 것이 그분의 그물이라는 것을!”(욥 19,6)
또 시편 작가는 노래합니다. “실족하여 죽을세라 염려하여 주시며 우리의 목숨을 되살려 주셨다. ~우리를 그물에 몰아 넣으셨으며 짐을 등에 지우셨다.”(시 66,10-11)
동시에, 우리는 “바다에 처져 있는 그물”, 곧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쳐놓은 그물이기도 합니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하늘나라의 교육을 받은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마태 13,51-52)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늘나라의 교육을 받은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그러니, “하늘나라”의 의미를 깨닫고 가르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먼저 우리의 곳간에 하늘나라의 복음이 채워져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하늘나라는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마태 13,47)
주님! 하늘나라의 그물에 저를 몰아넣으소서. 당신 말씀의 그물로 덮어씌워 당신 뜻 안에 가두소서. 세상의 바다에 저를 던지소서. 당신의 그물이 되게 하소서. 당신이 몰아 온 온갖 고기를 모아들일 뿐, 고르지 않게 하소서. 제가 그물일 뿐 그물의 주인이 아니며, 그물의 주인이 아니듯 고기의 주인도 아님을 잊지 않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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