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종 신부님의 복음 묵상
<할 일이 많으니 그만큼 행복합니다>
2014. 10. 22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루카 12,39-48 (깨어 있어라,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할 일이 많으니 그만큼 행복합니다>
혼자 조용히 머물고 싶은 순간에도
많은 벗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며
뜻 모를 말들로 힘들고 지치게 한다면
오히려 나를 찾아 온
벗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작은 그루터기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문뜩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일이 치여
가슴 한번 맘껏 펼치기 어렵고
불쑥 주어진 이런 저런 다른 일들로
답답함이 밀려오고 한숨이 절로 난다면
오히려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많이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내 안의 소중한 능력들을
경이로운 마음으로 들여다보며
품에 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주어진 일들에 휩싸이다 보면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해야 하는 것들이 끝없이 미뤄지는 초조함을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삶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일까요.
내게 오는 벗들을 소중히 품에 안는 것
내게 맡겨진 일들을 기쁘게 해나가는 것
바로 이것이
내가 지금 해야 할 일들이고
나의 기쁨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주님께서 나를 믿으시는 만큼
많은 벗들을 보내주시는 것이고
주님께서 나에게 능력을 주신 만큼
많은 이들을 맡기시는 것이겠지요.
오늘도 예기치 않은 만남과 일들로
아침에 세운 계획은 엉클어지고
내일로 미룰 수밖에 없겠지만
어제와 같은 불안함이나 초조함은
멀리 멀리 날려버리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오늘 맡기신 가장 중요한 사명에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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