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하늘나라에 있는 사랑하는 형,누나들께... < 안산 와동 일치의 모후 성당 중1학생의 1주기 추모 편지>

별osb 2015. 4. 18. 22:17

하늘나라에 있는 사랑하는 형,누나들께...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잘 잤다~”하면서 햇볕을 쬐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기지개를 펴며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계절, 봄이 찾아 왔습니다.
며칠 전 저는 분홍 빛깔 벚꽃과 노란 개나리를 봤어요. 하지만 이 흔한 꽃도 올해부터는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형, 누나들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것이 마음 아프기 때문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형, 누나들, 행복하고 멋진 추억을 간직한 채 우리 곁으로 오셨어야 했는데... 일어날 수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 우리들을 갈라놓았네요... 하지만 형, 누나들 우리가 서로의 모습을 다신 볼 수 없지만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진 인연이기에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 누나들 지금 어디있나요?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계신가요? 하늘을 보면서 크게 외쳐보아도 형, 누나들의 음성은 들리지 않네요... 그래서 저는 마음으로 형, 누나들의 음성을 듣기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를 한답니다. “형, 누나들 하느님과 함께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라고...
올해도 어김없이 4월 16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많이 그립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얼마 전 우리성당은 부활절을 준비하느라 모든 분들이 바쁘게 움직였어요. 형, 누나들과 함께 웃고, 수다 떨면서 부활달걀도 만들고, 서로 부활도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형, 누나들 지금 우리와 같이 할 수는 없지만 하늘나라에서 저희보다 더 멋지게 부활절을 지내셨지요? 마음으로는 다 같이 부활절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4월 4일 부활성야미사에서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가 아주 멋진 플래쉬몹을 하였습니다.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 제목은 ‘주 예수 부활’ 이에요. 정말 멋진 플래쉬몹이였어요. 하늘나라에 계신 형, 누나들도 같이 참여하셨겠지요? 형, 누나들의 기억 속에 있는 와동성당에서 말이에요.
매년 4월이면 형, 누나들의 모습이 떠올라 많이 힘들겠지만, 잘 지내고 있으리란 믿음으로 힘듦을 이겨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다시는 이런 아픈 이별이 거듭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 정의로운 나라가 되도록 만들어 나갈께요.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도 형, 누나들을 잊지 않고 기억할거에요. 언젠가 하느님 곁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면 지금까지 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큰소리로 깔깔대며 웃어보아요.
사랑하는 형, 누나들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는 것 같아요.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기도하며 더불어 형, 누나들을 생각하면서 힘들어하는 가족들과 그 외의 많은 분들을 위해서도 기도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을 하늘나라에서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 나가시기를 바랄께요. 형, 누나들과 지낸 소중한 시간들 마음깊이 간직할께요. 우리의 인연은 백 년이 지나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형, 누나들 하느님이 계신 곳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2015년 4월 16일 형, 누나들을 기억하며... 비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