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사람의 목숨은 쇠심줄처럼
질기고 질기어라
그날이후 산 목숨도 죽은 목숨도 아니게
살아지는 날들이 역겹다.
내가 왜 여기에 살아
내가 왜 이곳에
너를 낳아 가슴을 쥐어뜯고 통곡으로
너를 보내고 어미는 여전히
여기에, 이곳에
서럽게 울며불며 너에게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간다.
어젯밤에도 가방을 둘러메고
해처럼 웃으며
대문을 들어서는 내 새끼는
여전히 해맑다
너를 지키지 못한 어미의 허물 모르듯
끝까지 믿었던 어른들의 배신에
원망도 없는 듯
오월은 더 푸르디푸르구나
맨발로 뛰어나가
"미안해"
소리 지르고 힘껏 안아보지만
서늘한 바람만이 한가득
어미의 가슴을 훑고 지나간다.
들내 - /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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