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17년 3월 3일 오후 01:02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마태9,14-15 /김유철 시인

별osb 2017. 3. 3. 13:03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마태9,14-15)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君君臣臣父父子子’ 라는 이 말은 제나라 경공의 “정치가 무엇인가”라는 물음 앞에 공자가 한 말이지만 사실 이 말이 근래에 회자된 것은 2016년 10월 15일 뉴스룸 손석희 앵커브리핑을 통해서였습니다. 언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우뚝 서서 그는 말했고 결국 세상은 촛불을 시민의 자리로 가져왔습니다.
비정상들의 쑥떡거림으로 끝없는 바벨탑을 쌓은 현장에서 손석희 앵커는 공자의 오래전 말을 되살려 놓았습니다.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합니다”라는 그가 던진 화두는 모든 것의 제자리를 돌아보는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북돋어준 진정 이 시대 교회의 사람이었습니다.
교종 프란치스코는 하느님백성인 교회의 자리를 재삼 확인합니다. 그 자리는 “모든 이가 환대와 사랑과 용서를 받고 복음의 선한 삶을 살도록 격려를 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자리”라며 격려를 주는데 그치지 말고 “격려를 받는다고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베풀라고 말합니다. 그곳이 교회와 신앙인의 자리입니다.

<김유철 시인>
  

나에게 맡겨진 소임에 대해 다시 돌이켜보며 그것이 신앙인의 자리와 만날 수 있는 길을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