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5,27ㄴ-32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 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이제는 선언해야 합니다. 물질적 풍요와 기술적 발달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서구에서 르네상스 이후로 풍요와 발달은 인간의 삶을 도와주는 좋은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그것은 경쟁과 약육강식이라는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발톱이 ‘시스템’이란 방법을 통하여 인간에 의해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 크고, 더 교묘하게 인간의 삶을 타락시키며 곰비임비 진행중입니다. 그것을 교종 프란치스코는 배척과 불평등의 경제라 부르며 인간의 가치를 위하여 분명하게 거부하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지목한 ‘병든 이’와 ‘죄인’은 이러한 배척과 불평등 경제에 빠져있는 현대인의 지친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디론가 곤두박질을 했다가 다시 치솟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우리는 그러한 세상을 꿈꾸고 박수치며 즐기기조차 합니다. 이제는 그만 곡예놀이터에서 내려서야 합니다. ‘나만 내려도 될까?’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나부터’ 미친 롤러코스터를 빠져나와야 합니다. 약육강식은 더불어 사는 사람살이의 원칙이 될 수는 없음을 선언하는 일, 회개의 시작입니다.
경쟁과 약육강식, 배척과 불평등 조장에 스스로 몸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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