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
요한 17, 1-11ㄴ(부활 7주 화)
지금까지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고별담화를 들었습니다. 이제 오늘부터 3일 동안은 고별담화를 마치신 뒤에, 오늘 <복음>의 앞부분은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아들의 영광을 청하는 기도이고, 뒷부분은 제자들에게 아버지와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낸 사실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
가나안의 혼인잔치에서, 마리아께서 “포도주가 없구나.”하고 말씀하시자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요한 2,4)라고 말씀하시던 예수님께서는, 이제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사막에서 기도하실 때, 사탄이 나타나 자신을 경배하면 “세상의 나라와 그 영광”을 주겠다고 하자, ‘하느님의 영광’이란, <성경>에서 하느님의 존엄함과 거룩함의 광채가 현재적으로 나타나는 위업과 현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한다.’는 것은 아버지의 위업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이제, “당신의 영광”은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주신 권한인 영원한 생명을 모든 이에게 주심으로써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이 기도는 십자가를 통해 영광이 드러나게 해 주시기를 바라는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바로 그 영광에로 부르십니다(1테살 2,12). “영광”이란 나라는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변화’를 말한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고스 찬가”에서는 말합니다. “정녕 말씀이 육신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서 거처하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요한 1,14)
그야말로, “영광”은 <요한복음>의 결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영광송>을 바치며, 그 영광의 찬미를 드립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아멘.
-오늘 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
주님! 당신께서는 영광을 드러내시되, 굴욕 받음으로 드러내셨습니다. 그리하여 죽음의 굴욕을 발아래에 두셨습니다. 썩는 것을 썩지 않는 것으로 바꾸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아버지를 알게 하시고, 당신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 어떤 굴욕에도, 그 어떤 수난에도,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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