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18

연중 제 30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 전삼용신부님

나는 하늘을 보게 하는 사람인가, 땅을 보게 하는 사람인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열여덟 해나 병마에 시달리며 허리를 조금도 펼 수 없었던 여인을 치유하십니다. 문제는 그 시간이 안식일이었고 또 회당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회당장은 이렇게 분개합니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안식일을 그저 일에서 쉬는 것만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는 안식일이 영원한 안식처에 드는 것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던 일을 마치고 쉬신 것처럼, 그분의 안식처에 들어가는 이도 자기가 하던 일을 마치고 쉬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와 같은 불순종의 본을 따르다가 떨어져 나가는 사..

복음묵상 2021.10.24

연중 제 29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 전삼용신부님

2021년 나해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 행복의 길: 열정의 띠를 매고 사랑의 등불을 들어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깨어있는 종들!” 주인이 왔을 때 깨어있는 종이란 ‘언제나 주인이 원하는 일을 하는 종’을 의미합니다. 주인이 종에게 원하는 일은 이것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주인이 ‘혼인 잔치’에 갔다가 돌아오면 허리에 ‘띠’를 매고 있어야 하고 ‘등불’을 켜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띠’가 무엇을 의미하고 ‘등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면 ‘깨어있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 수 없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복음묵상 2021.10.18

2021.10.14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 전삼용신부님

2021년 나해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 나의 목적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인가, 그리스도가 되는 것인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예언자들을 죽인 이스라엘 백성을 자신들의 조상이라 말하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을 질책하십니다. 이는 당신도 예언자이기에 그들이 당신도 똑같이 죽일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을 조상으로 삼지 말고 하늘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조상으로 여기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이 조상이면 자신도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그러면 조상이 한 그대로 살다가 조상이 저지른 모든 죄까지 벌을 받게 된다고 하십니다. 이 말이 그들에게 얼마나 황당하게 들렸을까요? 조상까지 나무라는 예수님을 살려둘 수는 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언자들을 죽인 조상들의 후손임을 고집했습니다...

복음묵상 2021.10.14

전삼용신부님 복음묵상/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2021년 나해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 십일조보다 사랑실천인가, 십일조 통해서 사랑실천인가?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바리사이들을 비판하십니다. 특별히 그들은 십일조는 잘 지키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실천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의로움은 이웃사랑입니다. 하느님께 자비를 받았으니 우리도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의로운 일입니다. 그러니 십일조는 내면서 사랑실천은 하지 않는다고 나무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십일조’는 바리사이들이 다른 이들에게 ‘나는 율법을 철저히 지킨다.’라는 명목으로 지키는 대표적인 조항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십일조를 지키는 것보다는 차라리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더 중요한 율법을 지키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십일조를 통해서 사랑실천을 하..

복음묵상 2021.10.12

빠다킹 신부님 복음 묵상 (2021.7.21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 13,1-9 1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2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

복음묵상 2021.07.21

빠다킹 신부님 복음묵상/ 6.25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복음 마태 18,19ㄴ-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학창 시절 때, 지금과 달리 선생님의 체벌은 당연했던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숙제 안 했다고 맞고, 떠들었다고 맞고, 복도에서 뛰었다고 맞고, 성적 떨어졌다고 맞고, ..

복음묵상 2021.06.25

복음 루카 2,22-35 / 빠다킹 신부님

복음 루카 2,22-35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

복음묵상 2020.12.29

7/30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 이영근수사님

“하늘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올리는 것에 비길 수 있다.” 마태 13, 47-53 우리는 13장에 나오는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에서, 마지막 일곱 번째인 “그물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이 비유는 지금까지의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들에 대한 결론에 해당한다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있을 “심판”을 강조하시면서, 하늘나라의 비유를 마무리 지으십니다. “하늘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올리는 것에 비길 수 있다.”(마태 13,47) 사실, 그물 속에는 “온갖 것”이 한데 섞여 있습니다. 마치 밀밭에는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듯이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물이 가득 차면, 어부들이 그물을 해변에 끌어올려 좋은 것은 추려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 버린다..

복음묵상 2020.07.30

7/23 연중 제 16주간 목요일 / 이영근아오스딩수사님(양주 올리베따노 수도원)

마태 13, 10-17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제일 먼저 선포하고 가르치신 것이 “하늘나라가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에 대한 것을 땅에서 가르치셨으니,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가르침을 일상생활의 낯익은 사물이나 상황으로 예를 들어 쉽게 비유로 설명하셨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지 않고는 ~아무것도 말씀하시지 않으셨다.”(마태 13,34)라고 할 정도로 비유를 많이 사용하셨습니다. 오늘 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마태 13,10)하고 여쭙자, 먼저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태 13,11) ..

복음묵상 2020.07.23

연중 제 11주간 월요일 / 이영근수사님

마태 5, 38-42(연중 11주 월)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 5,39) 오늘 은 지난 토요일 에 이어, 다섯 번째의 새로운 의로움에 대한 말씀입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구약의 복수동태법의 율법에 대하여, 새로운 의로움을 제시하십니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 5,39) 이는 ‘악인에게 무관심 하라’, ‘악인을 피하라’, ‘악인에게 대처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곧 악에 대한 무저항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는 단지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말씀도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도피요, 자기기만이요, 비겁한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여기서, “맞서다”는 말의 원어의 뜻은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것이든,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응수이든, 일일이 맞대응하..

복음묵상 202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