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상지종신부님 복음묵상

별osb 2015. 5. 19. 11:40



요한 17,1-11ㄴ (당신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시다,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여전히 제 한 몸 추스르기도 부족하지만

힘겨워하는 벗을 위해
작은 시간 내어놓고 마주 앉아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당신의 아낌없이 내어주는 삶을 닮았기에
제게는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때입니다.

여전히 내 욕심 채우려
발버둥치는 어리석은 사람이지만

길거리 외진 곳에 웅크린 이에게 다가가
꼬깃꼬깃 접힌 천 원 짜리 하나 내밀며
환한 웃음 지을 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당신의 아름다운 마음을 지녔기에
제게는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때입니다.

여전히 세상 눈치를 살피며
강한 자에게 약한 사람이지만

억울하게 억눌린 벗들을 위해
저도 모를 용기로 힘차게 정의를 외칠 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당신의 굴하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기에
제게는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때입니다.

여전히 달콤한 세상의 유혹
주위를 기웃거리지만

세상 거짓 밝혀내
모든 이가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일구러
온 몸 아낌없이 내어놓을 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당신의 숭고한 진리를 드러냈기에
제게는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때입니다.

제 작은 삶의 역사 안에
이처럼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때가
비록 많지 않았다 하더라도

함께 하시는 당신의 위로와 격려에 힘입어
소중하게 싸여 제 삶을 일구어온
이 작은 기억들이 있기에
자그마한 위로와 기쁨을 가져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다시 힘차게 앞으로
제가 걸어가야 할 삶의 길에서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삶의 순간순간을
당신을 드러내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으로 채우게 하소서.

그리하여 부족하나마 저를 통하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려 애썼다고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날
겸손한 마음으로 고백할 수 있게 하소서.

<의정부교구 송산본당 상지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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