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7,11ㄷ-19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들을 보호하여,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멸망하도록 정해진 자 말고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발 디디고 살아가는 세상은
하느님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창조물입니다.
이 맑고 깨끗한 세상을
스스로 하느님의 반대편에 선 무리가
흠집을 내고 더럽힙니다.
스스로 신성을 내팽개친 이들이
곧 악의 무리입니다.
이들은 영적인 존재일수도
물질적인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순간 탐욕으로 타락한 사람들이
악의 세력이 되어 세상을 부패시킵니다.
하느님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세상과
이 세상을 타락시키는 악의 무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모신 거룩하고 아름다운 세상’과
‘하느님을 밀쳐낸 악의 세력인 세상'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지상 여정을 마치시기 전에
이미 당신께서 이 세상에 파견하신
사랑하시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이 세상으로부터
당신을 따르는 이들을
분리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부패시킨 악의 세력과
벗하여 함께 뒹굴지 않기를 바라시며.
예수님의 유언 같은 기도에 힘입어
세상 깊숙이 들어가야 합니다.
세상을 집어삼키려는 악의 세력에
유혹당하거나 무릎 꿇지 않으며
창조의 경이로움과 거룩함을
아름답게 간직한
세상을 보듬기 위하여
세상 깊숙이 들어가야 합니다.
<의정부교구 송산본당 상지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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