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스크랩] 너무 늦지 않게

별osb 2016. 2. 16. 15:09

 

 

 

너무 늦지 않게 / 이해인

 

며칠 전 나는 아직 젊은 나이에 암 선고를 받고

투병을 시작한 어느 신부님을 방문 했는데

적절한 위로의 말을 찾을 수 없었고 작은 꽃병에

담아 들고 간 은방울꽃 몇 송이를 내미는게 고작이었습니다

 

꽃향기가 좋다는 인사를 잊지않던 그 신부님과 헤어질 때 나는

'이분이 병들기 전에 꽃을 들고 찾아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어두웠습니다

 

"진작 찾아뵈려고 했습니다만....."

진작 연락을 드리려고 했습니다만......."하고

핑계를 대듯이 우리는 가끔 하느님 앞에서도

'이 일이 끝나면 당신을 찾으려고 했습니다만...' 하는 식으로

염치없는 고백을 할 때도 많은 듯 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늘 바쁜 것을 핑계로

정작 중요하고 의미 있는 만남의 순간들을 놓쳐 버리거나

꼭 기억해야 할 아름다운 순간들을 잃어버리고

건성으로 지나칠 때도 많다고 생각 됩니다

 

때로는 나중에 후회할 줄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은 힘들지만 유익한' 지혜로운 선택보다는

'우선 쉽고 편하지만 무익한' 어리석은 선택을

해 버릴 때도 있습니다

 

남들이 우두커니 몽상에 빠져 있거나

방종과 쾌락에 탐닉 되어 있을 때도 한눈을 팔지 않고

삶의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은

슬기롭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가끔 높은 담 너머 갇힌 공간에 사는 수인囚人들로부터

단 한 순간이라도 놓치지 않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기도하려는 열망과 노력이 가득한 글들을 받을 때마다

내 적당주의의 삶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힙니다

 

항상 때를 놓치지 않는 지헤를 구하며

정현종 시인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이라는

시를 읊어 봅니다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사건이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중에서 -

 

 

작 품 명 : 기억너머-그리움-진달래꽃
작품규격 : 변형20호(70cm x 35.5cm 약10.4호)
장 르 : Mixed media on canvas

 

작 품 명 : 기억 너머 그리움 - 당신이 그립습니다.
작품규격 : 변형60호(120cm x 60cm 약39호)
장 르 : Mixed media on canvas
창작년도 : 2008

 

작 품 명 : 기억 너머 그리움 - 재너머
작품규격 : 20M(73cm x 50.5cm)
장 르 : Mixed media on canvas
창작년도 : 2008

 

 

작 품 명 : 기억너머-그리움-목련이 피었습니다.
작품규격 : 변형30호(100cm x 50cm 약26호)
장 르 : Oil on canvas 혼합재료
창작년도 : 2008

 

 

 

작 품 명 : 행복한 마음으로 그대를 기다립니다.
작품규격 : 변형50호(59cm x 120cm 약35호)
장 르 : Acrylic on Korean paper

작 품 명 : 기억너머-그리움 작품규격 : 30M(90.5cm x 60.5cm) 장 르 : Oil on canvas

 

작 품 명 : 기억너머-그리움-어머님의 향기 작품규격 : 변형50호(120cm x 60cm 약35.6호) 장 르 : Mixed media on canvas

우리 정서를 화폭에 담는 화가 김순겸

서울국제현대미술제 집행위원(`04)
서울국제리빙아트엑스포 운영위원(`05)
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대전 심사위원(`05)
시흥시 미술공로상 수상(`04)

[저서]
미술의 감상과 이해(학문사, 공저)
청소년을 위한 동양미술사(두리미디어, 공저)

[현재소속]
한국미술협회, 한라미술인협회, 대전현대미술협회

그룹 터 회원(전업 작가로 활동 중)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글쓴이 : 다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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